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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준공된 이 건축물은 서울의 중심부인 청계천변에서도 어쩌면 굉장히 상징적인 건축물이었지 않았을까. 하지만 6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지역이 여전히 서울의 중심이라는 것과 해당 건축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주변의 모든 것은 놀라울 만큼 변했다.

이번 대수선 작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건축이지만 현재의 도시에 긍정적인 작은 변화를 마련하고자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시작한 작업이며, 프로젝트의 가장 큰 주제는 ‘존재와 소통의 건축’이다. 청계천변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파사드에 투영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이것이 조형으로서의 건축이 된다면 새로운 파사드로 기능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을 하나의 형태와 반복으로 입면에 담고, 이 형상을 유리로 만들고자 했다. 유리는 밤과 낮을 지나며, 그 자체가 투영과 반사를 만들어낼 것이고, 이것은 간단하지만 다양한 상징과 감흥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형상의 외곽은 유리블럭으로 채워 조형적 파사드를 구조적 건축으로 완성시킬 것이다. 새로운 파사드는 도시에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고 사람들은 도시에 유기적으로 관계 맺게 되는 매개이자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